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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일본 일주 열 번째 날
전날 초저녁에 일찍 잠이 들었더니, 새벽 세시 쯤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찍 일어난 김에 우즈시오를 보러 나루토역으로 일찍 가려고 구글 지도를 검색해봤는데,
버스 시간과 배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
7시부터 시작되는 조식을 먹고, 계획대로 8시 반쯤 나루토역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도쿠시마역에서 나루토역을 잇는 나루토선은 원맨동차이기 때문에
정기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패스를 소지하거나, 유인역에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열차 내에서 정리권을 뽑아야한다.
내 경우에는 패스가 있기 때문에 정리권을 소지할 필요가 없었지만,
여행 동안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고 싶어서 한장 뽑았다.
나루토역까지는 열차로 1시간 쯤 소요되었다.
열차 운행 초반에는 등교하는 중, 고등학생들이 많았는데,
나루토역에 가까워졌을 즈음, 이케노타니역에서 중국인 무리가 우르르 열차에 탔다.
아마 다카마츠나 다른 곳에 숙박하면서 우즈시오를 보러 온 무리겠거니, 싶었다.
나루토역에서 나루토공원 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10분이 넘도록 버스가 안 왔다.
시간표가 바뀐 걸까 싶어서 버스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 그건 아니었고,
내가 타려 한 버스가 도쿠시마역에서부터 나루토공원까지 운행되는 버스다보니
출근 러시아워를 만나 거의 20분 가까이 지연된 것이었다.
늦게 온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그렇다고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는 없어서,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나루토역에서 관광선 항구까지 20분 쯤 걸리는데,
버스가 늦게 온 바람에 내가 타려고 했던 관광선을 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 다음편을 타자니 우즈시오가 약해진다고 해서…
규모는 조금 작으나, 30분마다 출발하는 우즈시오 기선을 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나루토 관광기선 http://www.uzusio.com/
우즈시오 기선 https://www.uzushio-kisen.com/
원래 타려고 했던 것보다 작은 배가 9시 반에 출항했다.
이 날은 만조 수위가 높아 우즈시오가 크고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고,
그런만큼 기대를 잔뜩 안고 바다로 나아갔다.
※ 우즈시오(うずしお)란?
효고현의 아와지시마와 도쿠시마현의 나루토 사이의 좁은 해협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로,
세계 3대 조류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늘 보이는 게 아니며,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표를 확인하고 보이는 시간에 배를 타도록 하자
https://www.uzushio-kisen.com/shiomihyou.html
바다로 나아간지 얼마 되지 않아 수면 위로 빙글빙글 도는 소용돌이가 보였다.
신기한 광경에 휴대폰을 들고 열심히 찍는데,
생각보다 배가 많이 흔들리지 않아 멋있는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조류가 강하면 배도 많이 흔들릴 줄 알았는데, 아니라 다행이었다.
우즈시오 구경을 마치고, 도쿠시마 시내로 돌아왔다.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지난 상태라, 브레이크타임이 걸리기 전에 급히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도쿠시마 명물 라멘은 미소에 돈코츠를 조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라멘이나 다 그렇지만…
일본 라멘은 조금만 덜 짰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호다닥 점심을 먹고,
오후 2시부터 개최되는 아와오도리 공연을 보기 위해 아와오도리 회관에 들렀다.
그간의 여행 동안 작은 가게가 아니고서야 카드가 다 됐었는데,
혹은 페이페이 등으로 결제가 되거나,
시내의 유명한 관광지에서 현금밖에 안 받는다고 해서 당황했다,,,,
근처에 세븐일레븐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공연을 못 볼 뻔 했다.
우즈시오와 함께 도쿠시마의 명물인 아와오도리는
그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일본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에 추는 춤인 봉오도리와는 확실히 연관이 있다고 한다.
아와오도리 축제일이 오봉 즈음이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아와오도리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
서정적이고 느리던 과거의 음악/춤과 다르게, 근현대의 아와오도리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였다.
또한 과거에는 젊은 남녀가 서로를 유혹하는, 에로티즘적 요소도 있었으나
현대에는 그런 요소는 사라지고, 무대에서 펼칠 수 있는 공연으로서 자리매김 했다고.
개인적으로 한국어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일본어 설명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풍부한 설명문이 마음에 들었다.
길진 않지만 알차게 도쿠시마 구경을 마치고,
오카야마역을 경유해 숙소가 있는 오사카에 오니 9시가 넘어있었다.
원래 더 일찍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오카야마역에서 환승 시간 많다고 농땡이를 부리다가
눈 앞에서 탈 열차를 놓쳐버렸다,,,
게스트하우스 라스트 체크인 시간이 9시라 엄청 쫄았는데,
호스트한테 연락하니 다행히 늦게 체크인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무사히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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