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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2024 전국일주

[2024] 일본 종단 일주 2 12일차 - 오노미치

by 까까베베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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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YASSA > 오노미치역 > 오노차리100 자전거대여점 >

세토우치 시마나미 자전거도로

(무카이시마 대교, 인노시마 대교, 시라타키야마 전망대) >

미하라역 > 고쿠라역 > 벳부역

 

11일차 숙소 호텔 얏사


두 번째 일본 일주 열두 번째 날.
객실이 넓어서 좋았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무료여서 좋았던 HOTEL YASSA를 떠났다.


이 날의 목적지는 오노미치로,
자전거를 탄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봤다는
세토우치 시마나미 자전거도로의 시종착 지점이며,
뉴욕 타임즈 지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세계 명소 52곳 중 한 곳이었다.
 
히로시마현의 오노미치와 에히메현의 이마바리 사이에는 세토내해라는 바다가 있고,
이 바다에 크고 작은 수 많은 섬이 떠 있어 이것들을 잇는 도로가 발달되어 있다.
이 도로를 따라서 자전거도로도 갖추어놨는데,
섬과 바다 위를 달리다보니 풍경이 기가 막혀 사이클링 성지로 입소문을 탄 게 아닐까 싶다.
뉴욕타임즈도 섬과 바다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이곳을 선정했을 듯.


그런 곳에 온만큼 나도 자전거를 빌려서 시마나미 자전거도로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만, 오노미치부터 이마바리까지의 약 60km를 완주하는 것은

최근의 자전거 경험이라곤 따릉이 타고 출퇴근 연습 정도밖에 없는 내게는 무리고,
전동자전거를 타고 초반인 오노미치~무카이시마~인노시마 구간(약 15km)을 타볼 생각이었다.

 

 


우선 오노미치~무카이시마 구간은 배를 탔다.
오노미치 대교를 건너는 방법도 있었지만, 자전거 렌탈 샵에서 배를 타는 것을 추천해주었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역 앞에 있는 작은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무카이시마로 건너가고 있었다.


무카이시마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아침을 먹지 않은 나는 섬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이온음료와 아침/점심으로 먹을 삼각김밥을 샀고,
무카이시마 대교를 보러 서쪽으로 달려갔다.
전동자전거를 빌렸기 때문에 5km 정도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무카이시마 대교 앞에서 아침도 먹고, 사진도 찍을 겸 잠깐 멈췄다가,
인노시마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나아갔다.

머지 않아 인노시마 대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노시마 대교의 경우,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 도로가 별도로 갖춰져있고,
이 전용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차량 진입로와 다르기 때문에 이정표를 잘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이 진입로의 경사가 제법 있으므로,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많지 않다면 전동자전거 이용을 추천.
개인적으로는 전동 자전거를 탔음에도 쪼끔 힘들었다,,,,

인노시마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

 


인노시마 도착 후, 비슷한 무렵에 다리를 건너 온 사람들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 쪽은 인노시마 대교가 보이는 기념공원 방향이었고,
또 다른 한 쪽은 이쿠치 섬으로 넘어가는 이쿠치 대교 방향이었다.

나는... 그 두 쪽 모두 선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전동 자전거를 믿고, 해발고도 약 200m쯤 되는 인노시마의 산, 시라타키야마를 올랐다.
확실히 전동 자전거와 함께 하니 못 오를 길은 아니었지만,
경사도가 10도가 넘는 길을 올라가는 것은 전동 자전거가 있어도 쉽지만은 않았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다 때려치고 내려가고 싶었음...


산을 오르다, 중간에 있는 시라타키 플라워라인 북쪽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
자전거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자전거 타기에 단련됐을 리 없는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러다 넘어지거나 못 걷게 되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괜한 걱정이었던 걸로.


낑낑대며 자전거를 끈 끝에 시라타키야마 전망대에 도달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또다시 10분쯤 걸어올라간 그곳의 풍경은
아주 아름다워 올라오면서 겪은 고생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다시 와야한다면 차나 최소한 바이크를 끌고 올 것이다. 자전거로는 다시 안 와...)

시라타키야마 정상에서 바라본 세토내해

 


올라갈 땐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내려올 때는 순식간이었다.
경사가 어찌나 급한 지, 브레이크를 잡고 있는 데도 자전거가 아래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렇게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와,
해수욕장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만큼 작디작은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3시간 반 정도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배를 타러 갔다.
인노시마 동쪽에 있는 작은 항구(重井西港)인데,
이곳에서 오노미치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었다.
매점은 없었지만, 화장실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대합실 안에 의자가 있어서,
손을 씻고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노미치로 돌아가는 길의 풍경

 


오노미치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있었다.
전전날 오사카에 머무를 적에, 오노미치에 가면 오노미치 라멘을 꼭 먹어보라는 말을 들었다보니
열려있는 가게 중 유명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좁은 가게에 사람이 바글바글 차있었는데, TV에도 나왔고, 영업 기간도 꽤 오래된 노포 같았다.

라멘 맛은 쇼유 라멘이었고, 가격대비 괜찮았다.
다만 숙주를 되게 좋아하는데, 숙주가 너무 적은 건 아쉬웠다...
그리고 내가 나왔더니 국물소진으로 문을 닫더라.
하마터면 밥 못 먹고 오노미치를 떠나야 했을 뻔,,,


오노미치 일정을 마무리하고, 벳부로 향하는 길.
우선 오노미치에서 미하라까지 전철을 타고 가는데,
안내방송에서 신칸센이 15분 이상 지연이 예상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고쿠라에서 10분만에 환승을 해야하는 티켓을 들고 있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여차하면 다음 열차를 타고 벳부로 넘어갈 생각을 하며 신칸센을 탄 뒤, 눈을 붙였다.


내가 자는 동안, 부지런히 달린 열차는 놀랍게도 거의 연착하지 않은 시간에 고쿠라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날 아침에 후쿠오카 쪽에서 음주운전자가 건널목에서 문제를 일으켜

다이어가 꼬이는 사고가 발생한 바람에
내가 타야할 소닉 열차가 아직 고쿠라에 도착하지 않은 채였다.

 

게다가 위 사고로 운휴되어버린 열차들의 대체수송도 해야했기 때문에
원래 정차해야 하는 역보다도 훨씬 많은 역을 멈추며 느릿느릿 벳부로 이동했다.
(지정석 안 잡아놨으면 벳부까지 서서 가야 했을 뻔,,,)

벳부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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