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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일본 종단 일주 13일차
이 날의 벳부 방문은 3회차로, 이미 해본 지옥 온천 순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벳부8탕이라고 불리는 온천 중 하나인 칸나와온천(鉄輪温泉)의 대중탕들을 돌아다녔다.
넘쳐나는 온천수 덕분인지 최대 300엔을 넘지 않는 저렴한 입욕료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부노유 - 100엔
뜨거운 원천(약 75~80도)을 대나무로 만든 통에 흘려보내 식히는 방식으로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었다.
입욕료는 코인락커를 쓰는 방식으로 지불하면 된다.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보관함은 회원전용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 것
네츠노유 - 무료
네츠(熱)라는 이름을 쓰는 온천답게 물이 아주 뜨겁다.
시부노유에서 한 번 씻었고, 물이 놀라울만큼 뜨거워서 잠깐 있다가 나왔다.
다니노유 - 150엔
다른 대중탕들보다 밤 늦게까지 운영해서 전날 밤에 가서 몸을 씻었다.
현재 입구쪽이 공사 중이라, 요금은 위쪽에 있는 작은 집에서 통을 두고 받고 있다.
샴푸 사용할 거면 50엔 더 내라고 하는 걸 보니,, 하지 말라는 뜻 같음
지코쿠바루유 - 100엔
이름은 특이했지만, 내부는 다른 온천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 물도 네츠노유와 비교해 만만치 않게 뜨거워서 잠깐 있다 후다닥 나옴…
아, 그리고 칸나와를 포함해 벳부에서 온천을 할 때 중요한 점
탕의 둘레를 밟거나, 그곳에 앉아있으면 안 된다.
머리를 대는 곳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부위가 닿는 것을 불결하게 여긴다고.
그리고 칸나와 온천의 작은 센토들은
욕탕 내부에 목욕용품이 없으며, 수건이나 드라이어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점에 주의!
목욕을 마치고, 조금 더 칸나와온천을 걸었다.
그러니 아시유(足湯;족욕), 아시무시유(足蒸し湯), 아시온요쿠(足温浴;발암반욕) 시설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적당히 따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아시무시유였다.
한편, 칸나와 온천에서는 풍부한 온천수에서 나오는 증기를 요리에도 이용하고 있었다.
아주 널리 알려진 지옥증기공방 외에도, 만두(찐빵), 쉬폰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가게들이 보였다.
오전과 이른 오후에 칸나와에서의 일정을 끝낸 뒤, 벳부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그 동안 큐슈를 3번씩이나 여행하면서 탈 기회가 없었던 유후인노모리를 드디어 타보았다.
구간은 벳부~유후인으로 길진 않았지만, 4량 2층 관광열차를 구경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물론 모든 시간이 유쾌했던 것은 아니고...
오이타역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하던 중,
뒷자리에 앉아있던 중국인 무리가 내 자리의 커텐을 잡아당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긴 했다.
햇볕으로 눈이 부신 상황이긴 했지만,
본인들 자리가 아니고, 내게 의향을 묻지도 않은 채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험한 말이 나올 뻔했다. (얼굴은 이미 험한 말을 하고 있었을 지도...)
이미 2번 와봤고, 그 2번 다 크게 감동받지 못했던 유후인 3번째 방문.
이번에는 1시간 밖에 체류하지 않았으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금상 고로케만 사먹었다.
서울 모 시장에도 금상 고로케가 있다고 하던데...
해당 업체와 유후인의 금상 고로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금상 고로케 집에 한국어로, 가짜 고로케라고 해당 가게를 지칭하고 있던데...
아무리 원조가 외국에 있다지만, 상호를 도용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짤막하게 유후인에 머무른 뒤,
오이타역을 경유해 노베오카역까지 갔다.
슬슬 여행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JR패스의 마지막 이용일을 보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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