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역 > 우노항 > 나오시마 미술관 (베네세하우스,
스기모토 히로시 갤러리,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외관) >
다카마쓰 > 도쿠시마역
두 번째 일본 일주 아홉 번째 날
전날 탑승한 선라이즈 이즈모에서 눈을 떴다.
6시 30분 즈음 하차 예정이었기 때문에 6시부터 일어나 하차할 준비를 했다.
오카야마역에 내리니,
선라이즈 세토와 이즈모의 연결분리를 보기 위해 매우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나도 찍긴했는데, 막상 영상을 보니 그닥 특별하지 않은 느낌이라 업로드는 생략.
오카야마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나오시마로 향하는 배가 정차하는 우노역에 갔다.
우노역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는 지,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우노역에서 우노항까지는 도보로 간단히 이동이 가능하고,
우노항에서 나오시마까지는 페리 기준 20분, 가격은 편도/성인 기준 300엔이다.
왕복권은 570엔으로, 편도 2장보다 30엔 정도 더 저렴한데,
나는 나오시마에서 다카마쓰항으로 갈 예정이라, 편도권만 구매했다.
표를 끊고, 승선장에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배를 기다리는 사람의 8~9할이 서양인들이었다.
다카마쓰는 직항도 없을텐데… 새삼 다카마쓰에 자리한 미술관들의 대단함에 감탄했다.
우노~나오시마 구간은 승선 시간이 길지 않아서 잠잘 새도 없었다.
나오시마에 발을 디디자마자, 우선 터미널에 있는 코인락커에 캐리어 등을 보관했다.
300엔짜리 중 사이즈에 캐리어가 들어가면 좋았으련만,
아슬아슬하게 크기가 넘쳐서 500엔짜리 대 사이즈에 캐리어를 넣었다.
나오시마 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마을버스를 탄다.
내 경우 자전거는 오노미치에 가서 실컷 탈 생각이었으므로,
미야노우라항에서 혼무라를 경유해 츠츠지소까지 가는 마을버스에 몸을 실었다. (성인 기준 100엔)
※ 나오시마의 대중교통은 그 수가 많지 않고,
마을버스나 베네세하우스 셔틀버스는 대부분 항구에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운영된다.
따라서 터미널에 비치되어 있는 나오시마 안내 팜플렛을 꼭 챙기자.
그 안에 나오시마 내에서 운행되는 버스 시간표, 식당 정보 등등이 다 들어있다.
아니면 아래 링크에서 필요한 부분만 다운받는 방법도 있다.
https://shikoku-tourism.com/ko/see-and-do/10079
버스는 미야노우라항에서 꽉 차서 츠츠지소까지 갔다.
이에프로젝트가 있는 혼무라에서 사람이 내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거의 내리지 않아 츠츠지소까지 서서 갈 수 밖에 없었다.
나오시마 마을버스와 베네세하우스 셔틀버스의 환승 지점인
츠츠지소 정류장에 내리니 반 넘게 파묻힌 도리이가 나를 반겨주었다.
이 도리이는 처음부터 이렇게 낮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해수욕장에 모래가 오랜시간동안 쌓이면서 낮아진 것이라고 한다.
베네세하우스 내에는 베네세하우스 미술관, 스기모토 히로시 갤러리,
이우환 미술관, 그리고 지중미술관이 있는데,
베네세하우스 숙박객이나 관계자가 아닌 이상 차량 진입이 안 된다.
대신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타면 되는데,
숙박객용 셔틀버스는 숙박객만 탈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 잘 체크하고 타면 된다.
제일 먼저 베네세하우스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예약이 필요한 시설이 아니라서 웹 사이트에서 따로 티켓을 끊어가진 않았는데,
현장 와보니 웹티켓이 200엔 저렴했다.
현장에서도 웹 티켓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니, 사전 구매해서 가는 게 좋을 듯.
https://benesse-artsite.jp/en/general-information.html
베네세하우스 미술관은 미술관도 있지만, 뮤지엄동 숙소도 있었다.
숙소 지역에도 일부 작품이 있지만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들어가보진 못했고,
외관만 살짝 촬영
베네세하우스 미술관은 지상2층과 지하1층,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① 지상1층에 있던 리처드롱의 작품으로, 세토 내해를 표현한 두 개의 커다란 원
② 칠판의 낙서를 떠오르게 했던, 사이 트웜블리의 무제 1
③ 싱가포르 여성작가인 아만다 헨의 Always by my side 2023 이렇게 세 가지였다.
특히 아만다 헨의 작품들은
작품에서 좋은 느낌이 뭉게뭉게 피어올라서 한참이고 그 앞에 머물렀다.
베네세하우스에 이어 스기모토 히로시 갤러리에 들렀다.
이 갤러리는 여행 계획을 짤 때, 방문할지 말지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라운지에서 보이는 유리 다실을 포기할 수 없어 이 날의 마지막 티켓을 구했다.
무채색 작품들 사이로 이따금 보이던 유채색 작품들을 구경하고,
라운지에서 카가와현산 재료들로 만든 다과를 맛보며 누린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은
나를 오랫동안 고민하게 했던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스기모토 히로시 갤러리의 경우 셔틀버스 하차만 가능하기 때문에
츠츠지소로 돌아가 셔틀버스를 타고, 지중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여행이 결정되자마자 티켓을 예약했으니 망정이지 (그마저도 좋은 시간대는 이미 매진이었지만)
아니었으면 영영 못 들어갈 뻔했다.
지중미술관의 경우 입구 쪽 복도와 처음 나오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촬영 금지.
지중미술관이라는 이름답게 미술작품들은 전부 지하1~3층 사이에 있었다.
근데 왜였을까…
가장 비싼 돈을 주고 들어왔음에도 지중미술관은 내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모네, 월터 디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모두 멋졌고,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 미술관 건물도 조명없이 건물 내부를 밝힌다는 점에서 신기했지만,
가슴을 울리는 뭔가는 아쉽지만 없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왔나,,,
마지막으로 관람한 이우환 미술관은 외관만 둘러보았다.
다카마츠로 향하는 배 시간 때문도 있었지만, 모든 미술관을 다 가기에는 비용이…
여행 예산을 초과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술관 밖에도, 기사 등에서 많이 보았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선과 빛을 이용한 작품들 같아보였는데,
공부를 안 하고 왔더니 그저 작품과 그림자로만 다가와서, 어렵게 느껴졌다.
나오시마 관광을 마치고, 미야노우라항으로 돌아왔다.
승선 장소는 같았지만, 섬을 나갈 때의 하선 장소는 다카마츠로, 1시간쯤 걸렸다.
다카마츠가 속한 카가와현은 우동현이라는 애칭이 있을만큼 우동이 유명한데,
나는 다카마츠 역앞에 있는 우동집 두곳에서 두가지 종류의 우동을 맛보았다.
더 먹어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가장 작은 사이즈를 골라 먹었는데도 배가 불러버려서,,,
다카마츠 구경까지 알차게 마치고 도쿠시마로 이동하는 길,
도쿠시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우즈시오라는 이름의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다카마츠에서 도쿠시마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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