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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일본 일주 둘째날
여행 계획 당시의 일정은 오전에 오비히로의 디저트 카페들을 둘러보고,
미나미치토세를 경유해 하코다테로 이동해서 쉬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비히로~미나미치토세 2시간반 + 미나미치토세~하코다테 3시간반의 일정이 하드할 것 같아
중간에 도야를 들러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 오비히로 출발 시간을 조정하게 되면서
계획보다 이른 시간부터 (사실상 가게 오픈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게 되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가장 먼저 류케츠에 들렀다. (8:30 오픈)
류케츠는 장작처럼 생긴 바움쿠헨에 초콜릿을 바른 산포로쿠(三方六)가 유명한 가게로,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우리 말고도 손님이 있었다!
산포로쿠를 비롯해 다양한 스위츠를 팔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산타 모양 포장 안에 여러가지 과자가 들어있는 상품도 판매 중이었다.
류케츠에 이어 방문한 곳은 크랜베리 페스츄리. (9:00 오픈)
크랜베리라는 이름과 다르게 고구마 케이크(!)가 맛있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을 방문했던 모 리뷰를 통해
테이블 식사가 가능한 줄 알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포장 판매만 가능했다…
취식 지역을 없앤 뒤 따로 공지가 없었는 지,
가게 안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나와야했던 점을 아쉬워하는 리뷰가 구글에 줄을 이었다.
이전에는 무게 당 고구마 케이크를 잘라서 팔기도 했다는데
그마저도 없어진 채라, 나와있는 케이크들 중 가장 작은 걸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꽤 컸다…)
크랜베리에서의 일정이 틀어지면서, 롯가테이 영업 시작까지 시간이 떠버렸다.
애매한 시간에 뭘 할까 고민하다가, 오비히로역에 들러 기차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시간을 앞당기고, 도착역을 변경한 뒤에는
오비히로역에 있는 카페에서 두 종류의 밀크티로 간단히 요기했다.
이 카페의 사장님은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하시면서 명동 이야기를 해주셨다.
일본인들이 명동 가는 거야 익숙한 일이라 신기하지 않았는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을 만난 게 신기했다,,,
게다가 오비히로였는데!
카페에서 고픈 배를 달래고, 드디어 롯가테이 방문 (10:00 오픈)
10시가 아주 조금 넘긴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롯가테이를 둘러보며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우리는 11시 기차를 타러 가야했기 때문에
롯가테이에서는, 다른 가게들처럼 느긋하게 둘러보지는 못하고,
목적이었던 롯가노츠유만 집어들고 나왔다.
전날, 해가 저문 시간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오비히로~미나미치토세 구간은
거의 대부분 밭이거나 벌판이거나 숲이었다.
도시가 없으니 큰 도로가 없고, 불빛이 없으니 창밖이 그저 캄캄했던 것이다.
그에 비해 낮의 열차는
마지막 남은 홋카이도의 푸르름이 늦가을 하늘과 어우러졌을 때, 얼마나 찬란한지 알려주었다.
바깥 구경도 하고, 졸기도 하다보니, 미나미치토세역에 닿았다.
공항 바로 옆에 있는 이 역에서 도야로 향하는 특급열차, 호쿠토로 갈아탔다.
도마코마이를 지나 도야로 향하는 길, 바다가 나타났다.
하코다테까지 쭉 열차를 타고 간다면 계속해서 이어질 이 바다가 지겨워졌을텐데,
그러기 전에 열차가 도야역에 도착해 다행이었다.
도야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반 넘게 기울어 있었다.
일몰이 30분 밖에 안 남아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데, 역시 적응이 안 됐다.
버스를 타고 도야 호수에 도착했을 무렵에 해는 이미 저물어있었다.
상용 박명 동안 도야 호반 공원을 산책했다.
산책을 마치니 해가 완전히 저문 뒤였다.
어둠을 헤치며 온천을 향해 가다가,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기념품점이 있기에 들어가보았다.
그랬더니 모리 탐정을 맡았던 성우의 친필 사인과 코난의 원화가 걸려있었다.
이런 온천마을에 성우의 사인과 애니 원화라니 뭔 일인가 싶었는데,
올해 도야에서 만화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그때 게스트로 참석한 모리 탐정 성우의 팬미팅이 이곳에서 진행된 듯했다.
신기한 경험 후, 온천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하필 12일부터 14일까지 휴무라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유명한 온천호텔의 온천장을 이용하자니 요금이 비싸서,,,
황급히 일본 사이트를 뒤져 호텔 하나비를 알게 되었다.
온천 요금은 1인당 800엔이고, 수건 대여 여부를 묻지 않는 걸 보아, 개인지참인듯.
온천탕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반노천탕으로 꾸며진 노천온천에 들어가있으니,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추워서일까, 뜨거운 물인데도 오래 있을 수 있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도야역을 경유해 하코다테에 도착했다.
21시를 넘긴 늦은 시간이었지만,
A양의 제안으로 호텔에 가기 전 프리미어 호텔 캐빈 프레지던트 호텔에 들렀다.
우리가 묵을 호텔도 아닌 이곳에 들른 이유는
바로, 올해 나온 코난 극장판에 이 호텔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빅벤과 하코다테의 야경 중 어느 쪽이 더 멋지냐는 핫토리의 질문에
신이치에게 속으로 사과하며, 하코다테의 야경을 택해 헤이카즈를 돕던 란이 귀여웠던 그 장면!
프리미어 호텔 캐빈 프레지던트 하코다테 1층에서 똑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밥 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인지 출출했다.
그래서 오비히로에서 사온 유빙 드래프트 맥주와 편의점 도시락을 사다가 야식으로 먹었다.
유빙 드래프트 맥주는 에일 맥주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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