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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나 A > 구마모토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 > 구마모토공항
두 번째 일본 종단 일주 17일차
원래 미야자키 일정까지 잘 마치고, 귀국만 하면 되는 날이었다.
전날 한국에 눈이 매우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내가 탈 비행기가 인천에서 못 뜰 줄은 몰랐지…
당일 새벽 1시에나 도착한 메일을 보며 아시아나 항공에 짜증이 났지만,
항공사나 여행사 콜센터에 전화해서 따져봐야 그들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을 알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사(온라인투어)에 전화를 하려고 보니…
로밍전화를 막아놓은 건지 콜 연결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한국에 있는 A양을 통해 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미야자키 출발편은 토/일 모두 만석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한 주변 공항인 구마모토, 후쿠오카도 주말 내리 만석이라는 답변에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리턴 비행기를 취소하고, 가고시마에서 출발하자니
탑승시간까지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거니와,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쌌다…
결국, 아시아나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어떻게든 해보자는 생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체크아웃하고, 미야자키공항으로 갔다.
항공사가 만약을 위해 끝까지 팔지 않고 남겨두는, 아주 적은 몇 좌석을 건지기 위해.
그리고 그게 기왕이면 미야자키이길 바랐는데…
미야자키는 진짜 풀 부킹이었는지, 토요일에 출발하는 구마모토편을 받았다.
굳이 구마모토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과
미야자키보다 구마모토의 공항세가 높아 체크인 할 때 돈을 내야한다는 사실에
짜증은 났지만, 토요일에라도 돌아는 가니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올해만 날씨로 인한 비행기 결항을 2번 겪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매년 일본을 1~2번씩 다녀오는 걸 10년 동안 했는데,
그간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비행기 결항을 올해에만 연타로…
정작 삼재는 내년부터인데 대체 왜 이러냐고.
나와 달리 미야자키 공항을 미련없이 떠나는 비행기들을 바라보며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미야자키의 향토요리인 히야지루였는데… 내 취향은 아닌 걸로.
본의 아니게 이틀이나 늘어난 여행에
전날 가지 못해 아쉬웠던 선멧세니치난에 가보기로 했다
미야자키공항을 출발할 때만해도 하늘이 어두워 걱정스러웠는데,
선멧세니치난에 이르니 날씨가 놀랍게도 맑아져 있었다
선멧세니치난 구경을 마치고,
아오시마로 돌아오는 길에 깜빡 잠들어 미야자키 시내까지 갈뻔 했다…
새벽에 결항 소식을 듣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가…
가까스로 아오시마를 떠나기 전에 버스에서 내렸고,
짐을 찾아, 일단 잘 곳을 찾아보았다.
이튿날 구마모토에 갈 예정이었으므로 미야자키 시내쪽으로 갈까 싶었으나,
방이 거의 없어서인지,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아오시마에 있는 또다른 게스트하우스인 후주에서 짐을 풀었다.
체크인 할 때만해도 나 혼자라고 해서 좋아했었는데,
저녁 늦게 서양인 무리가 찾아와 2층을 차지한 뒤로는 심야까지 왁자지껄했다.
화장실이 1층 뿐이니 내려오는 건 알겠는데 좀 조용히 걸으라고…
두 번째 종단 일주 18일차
구마모토로 가는 것 외에 딱히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아웃 마감 시간까지 있다가 나왔다.
그 후로는 구마모토로 향하는 버스가 정차하는 미야코 시티에서 아점을 먹고,
쇼핑몰을 구경하고, 쇼핑몰 와이파이를 잡아 노트북을 두드리다…
구마모토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공항 리무진과 같은 3열인 덕분에 구마모토까지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만 구마모토에 도착했으면 좋았겠는데…
버스에서 내리면서, 선반 위에 올려놓았던 노트북 가방을 그대로 두고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걷다보니 두고 내린 게 생각이 났는데,
버스는 이미 출발해버린 뒤라…
허망하게 버스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버스 터미널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여 가방을 무사히 찾았지만,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했더라면, 과연 찾을 수 있었을까…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틀이나 길어진 이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카나 A라는 캡슐호텔이었다.
웹 후기가 안 좋아서 예약할지 말지 엄청 고민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여성전용층에서 1박 정도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여성전용층에 한해 청결하긴 했지만,
2박 이상 하기에는 체크인-체크아웃을 매일 해야한다는 점이 귀찮을 것 같다…
두 번째 일본 종단 일주 19일차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사쿠라마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까만 구마모토성이 나를 반겨주었다.
구마모토 공항까지는 스이카 사용이 불가하여
현금으로 티켓을 끊고 리무진버스를 탔다.
https://0920danharu.tistory.com/204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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