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 터미널 > 중부 센트레아 공항 > 비어드 파파 > 유노야마온센역 > 카타오카온천 (아쿠아 이그니스 료칸) > 토리카이소혼케 > 사카에
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는 진앙지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2024년 첫 여행의 목적지로 니가타현을 잡고 있던 내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일주일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여진은 2주 넘게 이어졌고…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보며 어쩔 수 없이 목적지를 바꾸게 됐다…
너무 아쉬웠지만, 안전이 우선인만큼 니가타는 내년쯤 여행을 다시 고려해 볼 생각이다.
부디 그때는 금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교토 여행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무렵,
교토 여행보다 훨씬 오래 전에 여행 일자를 잡아놓은 여행을 떠나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 이용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라 2 터미널을 방문했는데,
1 터미널보다 2 터미널이 더 붐빌 줄은…
대한항공이 확보하고 있는 항공편 출발 시간이 다 비슷해서 그런가?
계획보다 일찍 인천공항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 할 뻔했다…
이륙 후, 금방 기내식이 나왔다.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인 점이야, 이코노미석이니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스튜에 들어간 모든 고기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퍽퍽한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잘 씹히지도 않고, 이 사이에 걸리고…
지난 8월 JAL항공도 그렇고, 코로나 이후 첫 기내식이 왜 이렇게 다 별로야 😐
아, 그리고 밥이 나온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기내식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급하게 치우러 다니는 느낌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기내 면세점 판매 때문인걸까?
2시간 안 걸려 나고야 중부 공항 도착
캐리어를 맡기지 않은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공항을 탈출할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오사카의 라*트에 해당하는 메이테츠의 뮤스카이를 탔다.
라*트와 마찬가지로, 시내까지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공항철도 급행 열차와 별반 차이는 없었다.
의자가 편안하다는 것 말고는 딱히…
그래서인지 외국인들(특히 중국인들)이라면… 이 열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오후 1시 반쯤 나고야 시내 도착.
라운지에서 밥을 먹었고, 비행기에서도 퍽퍽한 걸 어찌어찌 먹었기 때문에 배는 고프지 않았다.
그래서 점심을 먹는 대신 이틀간 묵을 호텔에 가 캐리어를 맡겼다.
본 여행의 대부분은 긴테츠 열차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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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맡긴 뒤, 첫 번째 목적지였던 유노야마온천으로 향했
…던 길에 긴테츠욧카이치역에서 대기 시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슈크림빵을 하나 사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또 가서 먹고 싶다…
4시쯤 도착한 유노야마온센역
나고야 부근의 온천이라 하면, 유명하고 오래된 게로온천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게로 온천은 나고야역에서 기차(특급 히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한다 = 멀다
그에 비해 미에현에 위치한 유노야마온천은 인지도는 게로보다 떨어질 지언정,
전철(긴테츠)을 타고 1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 = 가깝다
…해서 결론은,
유노야마온천은 일본에 입국한 첫날에도 다녀올 수 있을만한 곳이다.
(나고야 시내를 바로 구경하지 않은 건… 이전에 이미 관심 있는 관광지들은 다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유노야마온천(湯の山温泉)에는 고자이쇼라는 이름의 산이 있다.
그곳을 오르는 로프웨이도 있는데… 영업시간이 17시까지라 패스.
(겨울에 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 대신, 구글지도에 유노야마온천을 검색했을 때, 유일하게 한국어 이름을 달고 있는 료칸을 가보았다.
마침 오후 늦게까지 당일치기 온천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료칸이라는 말에 떠오르는 그런 숙소는 아니었다.
룸에 다다미를 갖추고 있기는 했지만, 일본식 료칸과 서양식 호텔을 절충한 느낌의…
일본인들이 흔히 '모던'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에 비슷한 시설을 꼽자면, 펜션 내지는 리조트.
부지 내에 베이커리나 레스토랑은 당일 방문 손님에게도 개방한 모양인데, 평점이 꽤 높았다.
아무튼,
단독 건물 형태의 객실이 모인 료칸이다보니, 카타오카 온천이라고 부르는 목욕탕 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그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당일치기 입욕이 가능했다.
대중탕에 아주 많은 욕탕이 있진 않았지만, 깔끔했다
노천탕도 있고. 일반 노천탕 1개,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노천탕 1개.
머리 위로 고속도로가 지나간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도 봤지만,
난 그마저도 좋았다.
온천욕을 마친 뒤에, 나고야 시내로 돌아가며 고민을 했다.
본래 계획은 나고야역에서 저녁을 먹고, 나가시마의 야경을 보러 가는 것이었지만…
첫날만큼은 일찍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정을 바꿨다.
" 저녁을 먹고, 돈키호테를 들렀다가, 호텔에 가자 "
그래서 부랴부랴 사카에 쪽에 있는 나고야코친 맛집을 찾았다.
나고야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나고야코친은, 나고야의 토종닭과 중국닭을 교배하여 탄생시킨 교배종이다.
이 닭, 그리고 이 닭이 낳은 달걀을 이용한 요리도 나고야코친이라고 부르는데,
이 코친들은 태어나서 도축될 때까지 120일~15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즉 닭을 충분히 길러 도축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다소 질길 수는 있으나 감칠맛이 좋다고.
실제로 나고야코친으로 만든 테바사키나 미소야키토리의 식감은 다소 질겼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퍽퍽한 닭고기들보다 맛있었달까…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폐점 직전인 하브스에서 케이크를 사서
사카에의 저녁을 가볍게 걸었다.
…산책하다가 별로 내키지 않는 꼴을 보긴 했는데…
굳이 웹이라는 공개적인 곳에서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비난하지는 않으련다
그게 그들 사이에 유행하는 무엇일 수도 있다고 하니… 🤔
1일차의 마무리는 돈키호테에서
사실, 돈키 건너편에 드럭스토어가 있어서 살짝 둘러보긴 했는데, 구비된 물건이 충분치 않았다.
그래서 돈키를 둘러보는데…
이거 어째 나고야에 여행 온 우리나라 사람들 다 여기온 것 같음…
어딜 가나 한국어가, 그것도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 입을 타고 시끄럽게 들려서…
말 줄이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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