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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2023

[2023] 교토 여행 1일차

by 까까베베 2024. 7. 28.

간사이공항 > 잇푸쿠차야 > 산젠인 > 호센인 > 료칸 세료

 

 

약 4개월만에 여권을 꺼내들었다.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새벽 비행기로 떠나게 되었는데,

인천공항 근처에서 자는 대신, 집 근처에서 출발하는 심야 리무진을 타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부터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인천공항 근처에서 자리라.

 

 

 

2시간만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

제 1 터미널에 있는 ㅎㄴ투어 지점에서 간사이 쓰루패스 2일권을 교환하고,

간사이 공항역에서 라피트 편도권을 끊고,

오사카를 경유해 교토로 향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청했다지만,

생각보다 더 좁은 피치항공의 좌석 상태로 인해 제대로 잠들지 못한 탓에,

자다 깨다 하다보니 데마치야나기 역에 도착해 있었다.

 

 

 

데마치야나기 역에서도 버스를 타고도 또 30분

공항에서부터 거의 2시간을 달려 오하라로 가는 길…

창 밖을 내다보니 주변이 점점 울긋불긋하게 변하고 있었다 🍁

오사카로 들어갈 때만 해도 단풍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던 탓에 신기한 느낌이었다.

 

 

오하라 정류장에 내려, 첫날 묵을 료칸에 짐 맡기러 가는 길.

먼저 오하라에 다녀온 주변 사람의 말 때문에, 이 길이 다소 걱정이 되긴 했었는데…

날씨가 무덥지 않았던 탓일까?

염려했던 것보다는, 경사길이 덜 힘들게 느껴졌다.

 

 

료칸 체크인은 15시부터나 가능했으므로,

캐리어만 맡기고 주변 구경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밥부터.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쌀쌀하기는 해서 따뜻한 국물로 몸을 데웠다.

메뉴는 청어가 들어간 소바.

짭짤한 밥이랑 함께 먹는데, '나는 한국인이오'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싶어졌다

분명 소바가 맛 없던 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배를 채우고 맨 처음 향한 곳은 산젠인.

먼저 오하라에 다녀왔던 주변 사람이 산젠인과 호센인을 비교하면 산젠인이 낫다, 라고 했기에

약간 기대하고 있던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산젠인 자체는 그렇게 볼 게 많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 했다.

여러가지 불교 시설들이 있었지만, 800엔이라는 꽤 비싼 입장료에는 못 미치는 볼거리였다.

 

 

 

그런 와중에 단풍까지 없었으면 쪼끔 실망했을 뻔…

 

일본 오기 전에 일주일 동안, 매일매일 단풍 상황을 확인했었는데,

산젠인과 호센인의 단풍이 이미 낙엽 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아쉬움을 삼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단풍잎이 이끼를 붉은 이불처럼 덮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아름다웠다.

 

 

 

이끼 이불과 단풍 이불을 함께 덮고 있던 귀여운 아기보살들

 

 

이어서 두 번째 목적지, 호센인

단풍과 어우러진 이끼를 빼면, 산젠인이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터라

호센인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먼저 다녀온 주변 사람도, 호센인보다는 산젠인이 낫다고 여러 번 말했기에…

 

그리고 나도 호센인보다는 산젠인이 낫다고 생각한다.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풍경 하나를 위해 7~800엔하는 입장료가 약간 아깝달지…

말차랑 다과가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으으으음…

두 번 가고 싶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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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심심했던 산젠인과 호센인 구경을 마치고,

드디어 료칸으로 이동

 

체크인 할 때 맛 본 말차와 다과가 참 맛있었다.

기념품 샵이 있어서 거기서 팔면 참 좋았을텐데, 료칸에서 그 흔한 기념품 샵이 없어서 당황 😦

 

주변에서 "교토의 료칸은 온천보다는 요리야~" 라는 이야기를 꽤 여러 번 들어왔어서

온천보다는 가이세키 요리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게다가 미슐랭에 선정된 적도 있는 식당이 딸린 료칸이라고 하니, 기대를 안하려 해도 불가항력이었다.

 

그리고 가이세키 요리의 맛은…

말 그대로 "입 아프게 말해 뭐 해." 였다

다른 료칸에서도 가이세키 요리에서만큼은 실망한 적이 없었지만,

요리 료칸에서 제공하는 가이세키 요리는 비주얼이랄까, 음식의 꾸밈새랄까,

아무튼 눈으로도 맛있게 먹는 요리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저녁 식사 후에는 료칸에 딸린 온천에서 목욕

…을 하는데, 대중탕이 정말 작았다. 4명 정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였음…

노천탕까지 다 해도 여태까지 가본 료칸들 중에서 가장 작지 않았나, 싶다

 

온천 자체는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지만…

너무 작아서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 숙박료는 다 요리로 가버린 것일까…

다음에 가는 료칸은 온천탕이 큰 곳으로 하는 걸로 🙃